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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글8

화방집 막내손녀 오늘 밤 꿈엔 우리화방에가서 엄마랑 같이 캔버스를 짜고싶네요. 아직 성업중이거든요. 기억도 안 나는 어린 시절 무렵, 동네 어른들은 할아버지가 나를 안고 길을 걸어가면 ​ "아유, 화방집 막내손녀 어디가니?" ​ 하며 한 번씩은 볼을 쓰다듬어주셨다고 했다. 할아버지는 세상 가장 귀한 보물을 보여주듯이 작은 나를 품에 꼭 안고서 빼꼼히 사람들에게 자랑하시며 '우리 소금이는 나한테 온 마지막 보물이야.'라고 말씀하셨다고 들었다. ​ 우리 집은 광주에서 꽤 오랫동안 화방을 했었는데, (현재도 동명의 화방이 운영 중이라 상호명은 쓰지 않겠다) 지역 사립대 미술교수시자, 현대미술 화가셨던 작은할아버지를 위해 작은할아버지의 바로 위형인 할아버지가 서울에서 광주까지 내려와 시작하신 사업이었다. 화방을 개업하실 때는 .. 2023. 7. 12.
다정이 많은 사람 당신에게 보내는 저의 말을 들어주세요. 조금 시끄럽지만 듣다보면 재밌답니다. 오랜만에 만난 대학 동창들과 대낮에 만나 밤공기가 서늘해질 때까지 쉼 없이 떠들다가 헤어지고 혼자 버스에 올라 창밖을 바라보자면 문득 이런 생각이 들 때가 많습니다. ‘나 오늘 별말을 다 했네..?’ 저는 주관적으로도 객관적으로 말이 많은 사람입니다. 기본적으로 생각이 많고, 그 생각을 뱉어내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인 것 같습니다. (오랜 시간 동안 저를 객관화하며 내린 결론입니다) 사람들과 모여 대화하다 보면 목소리도 크고, 말도 많은 제가 주인공이 될 때가 자주 있는데요, 주인공이 되면 더 흥분해서 말이 많아집니다. 예를 들자면, 언젠가 친구들과 만나 워킹맘 친구들이 워킹맘의 고충에 대한 이야기를 늘어놓자, 저는 갑자기 오은영.. 2023. 7. 11.